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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uq준 비박 이야기

파주 파평산에서 동절기 Biwak을 실시하다

by Nanuq준 2024. 1. 23.

실로 오랜만의 동절기 野宿을 해보는 것 같네요 뭐 이래저래 핑계를 대면서 가지 못한

아니 가지 않았다고 해야 맞겠지요 비박은 텐트 없이 비상노숙을 하는 것이 용어상 맞지만

동절기에는 사실 텐트가 없으면 야전에서 숙영이 쉽지 않아 통상 용어만으로 사용하기로 하죠

 

마침 절묘하게 시간과 조카라는 Sherpa가 도와주기로 해서 어렵사리 시간을 내어

그래도 괜찮은 전망과 가까운 거리의 파평산으로 급하게 비박산행을 준비합니다

 

당초의 계획은 대중교통으로는 접근과 퇴출이 쉽지 않은 파평산에 본인을

조카의 차량으로 내려주고 다음날 다시 데리러 오기로 하고 준비를 하였으나 

호기심이 많고 무모한 조카가 모험을 강행하겠다고 하여

절대 초보인 조카를 모시고? 가게 되었습니다

 

파평산 체육공원을 조금 지나면 나타나는 등산 안내 지도에서 한컷입니다

 

고생길이 훤한데도 아무것도 모르는 우리 조카 

 

가슴에 품었던 스마트폰이 옷깃 속 땀과 열기로 인해  렌즈에 습기가 차버려

뿌연 사진이 찍혔더군요 어쨌든 등반코스는 계곡 등산로와 능선 등반로가 있는데

저는 능선길 코스를 선택 능선으로 타고 올라가는 중 군사 도시답게 곳곳에

벙커 진지가 산재하여 있더군요 이곳은 예전 김신조가 북한에서 침투할 때 

거쳐간 코스이기도 하였다는데요 이런 산악을 날아다녔다니 신기할 따름

 

그리 힘들지 않게 적당한 경사와 적당한 코스로 잘 오른듯하였습니다

생각보다는 아주 재미있게 등산을 할 수 있었는데요 예전 같으면 단파 CW 아마추어 무전기로

CQ를 낼 수도 있겠지만 무게가 좀 되는 무전기를 도저히 감당하기가 벅차서 그냥 올랐네요

그래도 FM 핸디라도 가져와서 간단히 CQ라도 낼 걸 그랬나 싶은 경치와 높이의 산이였습니다

 

거의 가파른 곳은 다 오른 상태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사진도 남기고

 

자... 또 올라 봅니다 

 

이 계단만 오르면 정상입니다 뒤에서 영상을 찍는지도 모르고 올랐네요

중요한 동절기 장비 및 먹을거리며 취사도구등을 제가 혼자 짊어져서

배낭이 엄청나게 크게 나왔네요 조카는 개나리 봇짐이니 영상을 찍은 듯

 

정상에 도착하였습니다 해가 지기 직전쯤 도착을 계산하여 등반을 시작했는데

예상시간과 거의 비슷하게 도착을 하여서 차후의 준비들이 계획대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등반 코스와 등고선 지도입니다 시간은 대략 1시간 30분정도 소요된듯하네요

 

일단 숙영지를 구축해야겠죠 예전에 준비해 둔 텐트를 잘 쳤습니다

사실 이 제품은 내부가 거의 모기장으로 되어있어서 동절기에는 맞지 않으나

본인이 혼자 밤을 지새울 것만 생각하고 그래도 동절기에 사용하기 좋은 텐트를 

놔두고 오는 우를 범했네요 본인이야 동절기 야박에 별 지장이 없지만

문제는 완전 초보인 조카가 고생할 것이기 때문이죠

 

뭐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니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식사부터 준비하는 와중

SVEA 123R의 예열을 불쇼라며 신기해하며 조카가 동영상을 찍었네요 

 

일단 먹성 좋은 조카가 먼저 선택한 프랑스 전투식량을 선두로 시작해서

 

여러 가지 먹거리를 섞어 베이컨을 끓여 내놓은 조카의 입맛으로는 오리고기

맛이 난다는국인 듯 찌게인 듯을 안주삼아 한잔의 정상주를 즐기기도 해 봅니다

 

그 와중에도 카톡 삼매경에 빠진 우리 조카야

 

자 이제 날이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추운 밤을 대비해야겠네요

 

무모함의 용기백배 조카와 사진도 한 장 찍어보고

 

얼굴에 추위가 느껴지는 당시 저의 모습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식수마저

살살 얼음이 되려고 하고 날이 저무니 급격히 기온이 급강하함을 체감하고 있어서죠

 

아마도 파주 적성면 쪽의 야경입니다 너무나 멋진 야경이 우리를 맞이했죠

 

텐트 내부 천장에는 벌서 서리가 자리를 잡았네요 

 

그땐 몰랐는데 어느 틈에 콧물이 줄줄 

 

이제는 머리를 써야지만 이 추운 날씨를 텐트 내에서 버틸 수가 있겠죠

본인의 침낭은 2개를 연결하여 극한추위를 견디는 모듈 형식의 침낭이므로

2 부분으로 분리 동계용을 고어텍스 커버를 조립하여 복장을 입힌 상태에서

 

조카가 수면을 취하게 하고 넓은 형태의 비상용 히트 패널을 같이 품게 하면

추운 밤을 견딜 수가 있으니 저는 나머지 하절기 침낭 안에 착용하는 침낭이라는

미군 최고등급의 방한복인 level 7 Primaloft 상하의를 작용한 후에

수면을 시도하면 어쨌든 밤은 보낼 수가 있겠다 생각했습니다

 

미리 동절기 야숙을 위해 미리 구해놓았던 큼지막한 손난로 형태의 히터입니다

 

침낭에서 사진 한 장 찍으려다가 갑자기 불빛이 밝아져서 오만 인상으로

혐오감이 들까 모자이크 처리했음을 이해부탁합니다 정말 오만 인상을 다 썼어요

 

본인은 조금 춥기는 했지만 그래도 밤은 무사히 보낼 수가 있었고 

겁 없는 초짜 조카도 아무 이상 없이 무사히 아침을 맞이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올라왔던 이곳으로 내려가야겠죠 날씨가 아직은 어둑합니다

 

어젯밤의 역전의 용사 인증샷 한번 찍어보고 바로 뜨끈한 국밥 먹으러 하산

 

완전히 내려왔습니다 조금은 춥기는 했지만

초보자 조카와 뜻깊은 비박을 할 수 있었던 추억의 시간입니다

 

아침을 뜨끈한 국밥으로 맞이하니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