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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et Professionals

UH-60 Black Hawk와 나의 추억

by Nanuq준 2025. 4. 21.

 
90년도 초반까지 군생활을 이어갔던 본인의 아늘 한 추억을 한번 떠올려봅니다
90년도 TEAM SPIRIT훈련을 참가하기 전 헬기로 작전지역에 침투하기로 하였는데 아직 UH-60
도입 전이었고 우리 군이 운용하는 UH-1H는 탑승공간이나 항속거리가 짧고 1개 팀이 모두 탑승을
할 수가 없다 보니 의정부의 미육군 항공대에서 UH-60 헬기를 지원받아 당시 정찰감시지역으로
침투를 하기로 하였고 실전적인 훈련을 하기 위하여 Landing 은 하지 않고 Fast Rope로 작전 지역에
투입되기로 하여 사전 연습 차원에서 90년도에는 거의 Rappelling은 헬기에서 8자 하강기를
이용한 레펠이었기에 미군으로부터 한국군에게 특히 특전사에는 처음 도입되다시피 했던 
패스트 로프는 훈련 투입 전 당시 자대인 거여동 헬기장에서 연습을 하여야 했습니다
 
레펠의 Paradigm 이 바뀌게 된 이유는 8자 하강기를 사용한 레펠은 Carabiner나 8자 하강기에
로프가 움직이며 전투복이나 기타의 장애물이 걸리게 되면 내려가지도 올라가지도 못하는
현상으로 실전 시에는 하강자의 안전과 크게는 헬기의 안전도 보장할 수가 없기 때문이며
특히 하강 후에도 길게 늘어진 로프로 인해 8자 하강기와 카라비너에서 로프를 빼내는
처리로 시간이 지체되고 그러면 적에게 노출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군은 현재 위장무늬 색상이 기체이지만 미군들은 Black Hawk란 명칭과 같이
검정 무광의 기체를 몰고 왔으며 당시 미군 조종사는 우리에게 유난히 어눌한 한국어로
"준위 준위"라며 자신의 계급을 강조하였던 기억이 새록 새록하내요
마침 미군 헬기 지원 업무를 담당했던 우리 여단의 미육군 Green Beret 연락 부사관이
팔에 부상으로 깁스를 한상태에서도 우리에게 처음 도입되는 패스트 로프를 자세하게
설명해 주었고 유의점을 아주 상세히 알려주었습니다 
 
손에는 유격장갑을 착용하여 제동 하며 전투화를 모아 로프에 제동을 같이 하고 절대로 다리로
로프를 감아서는 안된다고 했었지요
그때 기억하면 로프는 손과 마찰 시 열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면소제의 로프로 두껍게 꼬아져 있었고
부드럽지만 손에는 딱 맞는 사이즈인 약간 굵은 상태여서 손으로 잡고 하강 시
제동을 하기가 편하게 되어있었습니다
 
주로 야간에 연습을 하였는데 특이점은 페스트 로프의 중간과 맨 끝에 Light Stick을
간격을 두고 2개를 설치하여 야간에 바닥에 로프가 어느 정도 닿아 있는지를 조종사가
가늠하기 편하도록 하는 조치도 하였었습니다
페스트 로르 훈련을 마친 후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하였는데 1개 팀이 탑승하기에는 기
체가 작아 어떻게 하느냐였는데 현제는 설계상 없어진 내부의 연료탱크를 제거하여 탑승인원을
늘려 보려고 하였지만 그마저도 공간이 협소하여 결국에는 UH-60을 이용하지 못하게 되었고
CH-47 랜딩으로 기종이 변경하고 2개 팀이 탑승을 하기로 하였는데
그것이 본인의 현역당시 아직 한국에는 도입이전의 UH-60에 대한 저의 작은 추억입니다
 
여기부터는 저의 개인적인 소회를 한번 써내려 가볼까 합니다
UH-60의 제작사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Sikorsky사로 현재는 Lockheed Martin
자회사지만 방위산업 시장에서 벨(Bell) 보잉(Boeing)과 경쟁하며 항공기 시장에 이름을 알리다
1974년도 UH-60 블랙호크가 미군의  다목적 헬기로 선정되어 시콜스키는 단숨에 경쟁사들을
압도하며 회전익기 제조회사 넘사벽으로 올라섭니다
창립자인 이고르 시콜스키(본명:이고르 이바노비치 시코르스키:Игорь Иванович Сикорский)의
이름으로 사명을 지었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러시아인으로 볼셰비키의 10월 혁명을 피해서
1918년 미국으로 이주한 러시아계 미국인입니다 아마도 러시아가 후에 엄청 후회했을듯하죠
 
미국의 헬기명은 서부개척시절 기병대를 항상 힘들게 했던 인디언의 용맹함을 본받으려는지
기병대를 대신하는 헬기이름에 호전적인 인디언 부족명을 쓰는 것이 관례인데요
예를 들어 이로쿼이즈(UH-1H Iroquois) 카이오와(OH-58 Kiowa) 아파치(AH-64 Apache)
치누크(CH-47 Chinook) 코만치(RAH-66 Comanche)등등의 인디언 부족이름을 쓰는데
유독 시콜스키의 현대 헬기는 인디언 부족명을 영어로 바꿔서 쓰거나 영어명을 작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약간 고집이 있다고 하는 카더라 썰이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입니다
 
어쨌든 이 헬기가 도입된 지 그러니까 제가 전역한 지가 거의 35년이 되어가니 이제 이 헬기도
수명 연한이 다 되어가니 당연 개량이 돼야 하고 이사업은 거의 1조 원이 들어가는 사업입니다
각종 언론에서는 두 개의 업체가 컨소시엄을 결성하여 사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한 곳은 LIG넥스원과 미국의 Collins Aerospace가 그리나 다른 한 곳은 원 제작사인 시콜스키 
그리고 이스라엘의  Elbit Systems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태입니다 
 
두 회사 모두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개량 사업에 자신을 장담하고 있습니다
30년 창정비과 유지보수 및 그동안의 노하우와 현재 미군 특수작전 헬기를 개조한 이력의 업체와
후발이지만 원제작사와 한국에서 MC-130K를 개조한 업체의 자존심 싸움과도 같은 것이 되겠죠
사실 어느 업체가 되건 한국의 UH-60 개량은 특히 특수 작전용은 꼭 필요합니다
현재 공백이다 시피한 특수작전 항공기는 필히 개량이 이루어져야 공군의 도움 없이
독자적인 침투 자산을 보유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제 사견을 전제로 현재의 각종 mass media에서는 한결같이
원제작사와 컨소시엄을 형성한  업체에 많이 기울어진듯한 의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약간 생각이 다릅니다 
컨소시엄에 참가한 업체 중 콜린스 에어로 스페이스는 현재 미군의 특수작전 항공기
항전 장비를 개수한 업체이고 1978년부터 F-4 F-15 F-16 C-130 A-10 RC-12 CH-53 UH-60
KC-330 공중급유기와 지금은 퇴역했지만 CH-46등 한국과 미군의 항공기를 창정비해온 업체의
노하우를 절대 무시할 수 없으며 무시되어도 안된다는 생각이기 때문이죠
거의 국내에 도입된 항공기를 을 처음부터 많은 노하우를 쌓아 오면서 창정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유리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는 것입니다
 
제가 접한 정보로는 4월 중순경 오후쯤 당락이 결정된다고 하였지만 요즘의 정치적 상황과
이러저러한 이유 등으로 무기한 연기가 된 것으로 파악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자세한 이유는 
저도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정권이 교체의 민감한 시기이기에 그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고
그래서 핑계 아닌 핑계로 수명 연장건을 곁들여 시간을 좀 더 여유 있게 하는 것은 아닌가 싶네요
 
북한 보다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전력 중의 하나가 회전익기 부분인데
더 이상은 개량사업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저는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이며
특히 특수작전 항공기는 더욱 개량과 신형기종 등등 공군 편향적이 기종 선택보다는
그래도 특수전부대가 기존에 애용하고 있던 기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반인 중에 한 사람의 사견일 뿐입니다
 
UH-60 Black Hawk는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셀러의 헬기임은 틀림없다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다른 헬기로 대체하기가 저의 사견을 전제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데요
그 자리를 국내업체의 헬기로 대체하려고 억지를 부리는 것은 조금은 무리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하며 의견을 내는 것입니다 
 
물론 첫술에 배부르냐 또는 그 정도면 잘한 것 아니냐라는 의견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만
냉정하게 현실을 생각해서는 거의 우리나라에서 창정비와 수명연장을 충분히 가능한 헬기를 
이러저러한 핑계로 일부만을 개량하고 나머지는 그냥 그렇게 수명연장을 시켜보지도 않고
퇴역 아닌 퇴역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고 특히 그 자리를 국산의 헬기로 대체해 보려는
꼼수가 저는 살짝 보인다고 느끼고 있는데  그건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란 것이지요
 
미군은 벌써 UH-60을 이을 차세대 VSTOL(Vertical Short Take Off and Landing) V-280을
개발한 지 수년이 되었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아직 실전 배치되어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비공식 소식으로
국내에도 몇몇 특전여단에 그 이전 세대의 기종이 시범적으로 국내에서 고공 강하 및 페스트 로프를
했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미국이 아무래도 새로운 기종을 배치하기 전 구형을 재고 떨이로
판촉 하려는 듯한 느낌이 있었는데 그렇지 않고서야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다른 군종의 기종이
굳이 국내에 들어올 필요는 없을 테니까요
 
만약 우리가 그러한 신형기종을 설사 선정하여 사용한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현재 미군 특수작전 헬기들은 CH-47이나 CH-53을 선정하여 사용한다고 치더라도
그 역시 현재 개량사업을 추진하는 UH-60과 더불어 그전부터 창정비를 해오고 있던
업체가 있으므로 그 역시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역시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국뽕에 차는 것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은 해야죠
특히 군에서 사용하는 특화된 장비를 관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현실에는
전혀 맞지 않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의 시작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