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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y adopter Nanuq

CFP-90 그리고 미군의 Rucksack 이야기

by Nanuq준 2024. 12. 13.

제가 군생활을 시작했던 80년대 중반 논산훈련소 27 연대로 입소해 탈 민간인화 과정 후에

수도권의 교육단(당시 서울의 거여동)으로 앞으로 약 6년을 몸담아야 되는 장소로 이동하여

새롭고 특별한 군생활을 또 시작해야 했습니다

 

제가 논산에서 신병교육을 받을 당시 육군의 군장은 2차 대전 때 쓰던듯한

모포와 반합 야전삽을 얼기설기 엮어서 메고 다녀야 했던 아래의 사진의 군장으로

구식으로 인한 편의성과 수납성 실용성등 그 무엇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했던 군장이죠

구글발췌 사진자료

 

이후 교육단에서도 당시 육군이나 다른 타군들은 사용하지 않았던 배낭다운

배낭인 일명 닉샥 또는 일본식 발음으로 고참들이 많이 일컬었던 "닉쿠사쿠"라는

아래 모양의 배낭을 사용했는데요 이 배낭 역시 2차 대전 미군 산악 사단이 사용하던 배낭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배낭이었고 제가 하후생 당시에도 많이 낡아서 곤욕을 치르던 물품으로

무장강하시에 배낭이 낡아서 뜯어지는 곤욕을 항공기내에서 치루었던 다시 기억을

떠올리기 조차도 싫은 그 당시에도 고물 중에 고물의 배낭이었는데요

구글발췌 사진자료

 

이후 자대로 전입 와서는 새로운 배낭으로 훈련을 하며 전역 시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고

훈련 중에 사용했던 배낭은 미군이 당시에 사용하던 배낭과 동일했던 미군명칭 ALICE PACK

(All-purpose Lightweight Individual Carrying Equipment: 다목적 경량 개별 휴대 장비 )이라는

아래의 모양의 배낭을 사용하였는데요 일단 수납성이 좋고 많은 용량이 수납가능하며

특히 무장강하시 아주 편리한 면이 있기도 하여서 타군종의 배낭보다는 사용하기가

너무도 편해서 전술 종합훈련이나 각종 훈련에서 큰 불편함 없이 잘 사용하였었죠

 

구글발췌 사진자료

 

하지만 당시 미군은 급격하게 개인장비의 편의성에 집중을 하며 병사들의 장비에

급격한 변화가 있던 시기가 공교롭게도 제가 군복무 당시와 겹치게 되었고 

타군에 비해 미군과 TEAM SPIRIT 훈련이나 ※ FOAL EAGLE※(용어 정의 맨 밑)

훈련으로 미군과 연합 훈련이 유독 많았던 본인의 부대는 미군의 선진적인 개인 장비에

침을 흘리고 부러워하기에 바빴던 시기였내요

 

특히 84년도 무렵 미군은 획기적인 배낭을 특수전 부대를 우선으로 보급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시작은 LCS-84라는 배낭을 우선 보급하기 시작하며 Field Test를 하였기에 호기심 많은

저의 눈에 유독 많이 띄며 관심을 끌기는 충분했습니다

 

일단의 외형적인 특징은 당시 민간 배낭과 비슷한 형태의 위아래가 기다란 형태이고

주배낭과 작은 배낭이 합체되어 수납성도 극대화한 기능과 서로 단독 사용도 가능해서 

편의성을 도모했다는 것이지만 아직은 국방색의 색상을 취한고 있다는 것이겠네요

구글발췌 사진자료

 

1986년도 배낭의 개발을 주로 담당했던 Vector Pack System의 Catalog를 소개합니다만

실질적으로 Lowe Alpine에서 제조를 전담한 LCS-84는 Military Load Bearing Equipment

Vector Pack Systems 시리즈의 일부였고 Vector 라인은 1978년부터 미 육군 및 USMC

수색 및 구조대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만들어진 배낭이라고 합니다

 

이후에는 개개인의 신체에 맞게 조절 가능한 어깨와 등판 구조를 채택한 시스템입니다만

이것이 치명적인 단점 중의 하나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직은 국방색의 단일 색상이며 약간은 조잡하고 약해 보이는 등판 및 어깨끈의

Prototype형태의 배낭으로 80년대 중반 아래와 같이 우리나라에 훈련을 왔었습니다

상부에는 Assault Pack 또는 Patrol pack 우리나라 용어로는 뭐 공격배낭이 함께 

결합되어 있는 형태입니다

1985년도 팀스피리트 훈련 중 경기도 여주 강하지역에 미육군 제1특전단 대원이 메고 있는

배낭과 상부에 체결되어 있는 패트롤팩의 모습인데요 당시에는 미군 특수부대 장비도

별반 좋은 장비는 아닌 듯하죠 방탄모도 구형 M1형으로 아직 PASGT로 교체 전 인 데다가

개인화기도보병들과 다르지 않은 M16A1이니까요

1985년도 팀스피리트 훈련 중 C-141B Starlifter 수송기에서 미육군 제1특전단과

미공군 CCT의 연합강하 직전 맨 앞의 대원이 앞에 무장을 장착한 모습인데요

무장을 체결하며 상하가 바뀐 주배낭의 하부에 페트롤팩이 장착된 것이 관찰됩니다

1986년도 팀스피리트중 경기도 여주 강하지역에서 무선통신 중인 미육군 제1특전단 대원의 모습에

낙하산 수납하는 키빽과 바닥에 벗어놓은 배낭이며 독특하게도 미군도 당시 

AN/PRC-77을 사용하는 흔치 않은 모습의 대원입니다

그러다 1987년도 팀스피리트 훈련에서 기존 형태에서 더욱더 보완된 형태로 보급에 들어가는데요

명칭도 CFP(Combat Field Pack)-90 또는 FPLIF(Field Pack, Large, w/ Internal Frame)로 바뀌며

WoodLand무늬로 완전 탈바꿈하여 등장하게 되죠 사진은 오산공군기지에 미육군 제17 보병사단

제3경보병대대가 수송기 탑승 구역에 두 줄로 내려놓은 배낭들의 사진입니다 

 

당시 제가 사용 중이던 엘리스팩도 일반부대의 군장보다는 확연히 좋기는 했지만

미 특수전부대는 물론 일반부대도 휴대하는 것이 너무도 뇌리에 각인이 되었었는데요

하지만 당시는 물론 한참 지나서도 구할 수가 없을 테니 기억 속에 잊혀 가고 있었죠

 

그러던 중 우연찮게 보급이 되고 난 후 35년도 더 넘는 시간이 흘러 정말 우연찮게

신품을 구할 수가 있었는데요 사실 그전에 몇 번의 구매 기회가 있었지만

구매를 꺼려했던 결정적인 이유가 있어서 시간만 지체한 셈이 되었네요

어쨌든 TAG만 달려있지 않은 신품 그 자체의 물품이었습니다

마침 상부나 후면에 장착 가능한 Assault Pack 즉 공격배낭은 이미

구해 놓았던 상태라 결합해서 사용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주배낭과 공격배낭의 Manual상 Detail입니다

이렇듯 배낭의 상부나 또는 후면에 장착하여 수납성을 넓히고 주둔지에서는

간편하게 공격배낭만 운용가능하도록 하는 편의성과 확장성을 유념해 두고

개발된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디자인과 실용성의 미군의 새로운 배낭이었습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결함은 바로 개개인의 신체 조건에 맞도록 조절이 가능하게 되어있는

어깨 스드랩 등판 조절 부분이 구조적으로 연질의 플라스틱으로 구성이 되다 보니

아래의 사진처럼 어처구니없게 파손이 되어 미군조차도 초기 보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회수조치가 되어 더 이상 미군조차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지요

구글발췌 사진자료

 

그리하여 구매 후에도 사용을 하지 못하고 감상만 해야 하는 그런 감상용 용품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만 하고 있다가 그래도 사용은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이런저런 연구 아닌 연구를 하던 중 배낭을 전문적으로 수리 및 개조를 하는 곳을

수소문하여 개조를 맡겨보는 모험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시간을 아주 많이 여유를 두고 만족할 수 있도록 신신당부와 함께 기대를 하며 의뢰하였습니다

워낙 바쁘고 유명하다고 자칭 타칭 자신하시는 곳이라서 몇 번의 확인과 

채근 끝에 정말 기대이상의 개조되어 새롭게 태어난 배낭이 반겨주었네요

독특하게 개조된 등판과 어깨끈 부위는 특허권이 있어 모자이크 처리를 하였습니다

이후 개인적으로 나마 필드 테스트 마쳤으며 더욱 극한의 테스트를 위하여 

경기 광주의 태화산으로 테스트 산행을 나가게 된 것입니다 

 

이후에는 CFP-90의 급격한 퇴출로 바로 차기 배낭의 개발과 보급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며

MOLLE II Woodland Rucksack을 등장시켜 치욕의 CFP-90 그림자를 지우기 시작하면서

잘 보급되나 싶었는데요

외형적으로 침낭을 수납하는 구간과 나머지 수납 구간을 굳이 분리를 하는 바람에

수납물의 균형 배분이 아쉬운 부분이었고 특히 너무도 너덜 거리는 수많은

Webbing Strap으로 인하여 약간 거추장스러워 보이는 배낭이 아쉬웠었는데요

이후에는 프레임은 공유하면서 수납공간만을 단일화시켜서 ACU Pattern을 시작으로

Multicam을 이어서 바로 제식화시키는 천조국의 위엄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부족했는지 다시금 진보된 배낭시스템을 개발하였는데요

 

Molle 4000 Airborne Rucksack 공수부대 전용의 배낭을 다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만

아직은 테스트 중이라는 썰이 있어 그런지 그렇게 많이 관찰되는 보급품은 아닌 듯합니다

이렇듯 근 40년이 되어가는 기간 동안 미육군의 배낭만 해도 무지하게 많은 변화가 있었고

현재까지 이어오며 저 개인적으로 그 트렌드를 한번 따라가며 등반 장비를 꾸며봤네요

 

 

※ FOAL EAGLE EXERCISE는 80년대경 거의 비공식으로 실시했던 한미연합 특수전 부대 훈련이며

보통 우리는 폴이글 발음 안 좋은 사람들은 폴리글이라고 불리던 연합훈련으로 그 명칭의 유래는

무슨 가을철에 하는 훈련도 아님에 잘 알지 못하다 보니 FALL EAGLE이니 뭐니 오류들이 많았는데요

 

태평양과 동아시아를 담당하며 한국을 담당하는 미육군 제1특전 사령부의 패치가 FOAL이라는

작은 조랑말의 패치이며 한국군은 특전사의 원조인 독수리를 뜻하는 EAGLE의 두 글자를 따와서

폴 이글 엑서사이즈로 칭하던 한미연합특전부대 훈련이었습니다